주린이의 첫 주식 매매 후기 feat. 뼈아픈 수업료
주린이의 첫 주식 투자 후기. 오늘은 이론이 아닌, 직접 주식 투자를 해본 뼈저린 실전 경험을 적어보려 한다. 나는 그동안 직접 투자에 나서기 앞서 주식을 공부하며 그 내용들을 이 블로그에 꾸준히 포스팅해 왔다.
나름대로 공부도 좀 했고, 이미 주식을 하고 있는 지인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지식을 쌓아가던 와중에 '이제 직접 경험해 보자'는 마음을 먹고 뛰어들 타이밍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동안 코스피의 급등으로 주식들이 이미 상당히 많이 올라 있었기에 '들어갈 타이밍을 놓친 건 아닌가', '하루라도 빨리 들어가는 게 맞는 걸까?' 하며 조바심이 나던 찰나였다. 마침 미국과 이란 사태의 영향으로 치솟던 코스피와 주가가 주춤했고, 나는 지금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 적기라 판단했다.
내 생애 첫 주식 구매, '삼성전자'
첫 구매 종목은 최근 AI 반도체 호재로 연일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삼성전자'였다.
오전 내내 움직임을 관찰하니 22만 원에서 시작했던 주가가 점차 내려와 20만 원 선에 머물러 있었다. 20만 원을 지키려는 듯 20만 원과 21만 원 사이를 오가며 한참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오늘은 20만 원이 최저점이다!'라고 생각해 드디어 첫 매수를 실행했다.
그러나 하루 종일 관찰한 것이 무색하게도 20만 원 선이 무너지자 주가는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장 마감 즈음엔 17만 원 선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근 가파른 상승장 속에서 어느 정도 하락이 왔을 때 시기적절하게 들어갔다고 생각했지만, 그날 밤 뉴스에서는 '검은 화요일'이라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최적이라 생각했던 타이밍이 결국 최악의 타이밍이 되어버린 것이다.
기대감에 부풀어 시작했던 내 주식 투자 첫날은 이렇게 쓰라린 손실을 보며 마무리되었다.
뼈아픈 실수와 교훈, 이 날을 잊지 말자 '한화시스템'
나는 전날의 손실을 만회하고자 급기야 다른 종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눈에 들어온 것이 '한화시스템'이었다. 최근 K-방산이 각광받고 있다는 소식에 애국하는 마음으로 방산주 투자를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고, 마침 전날 호재가 발표되어 급상승 중인 종목이었다.
밤사이 시간 외 거래에서 더 폭등하여 하루아침에 주가가 몇 만 원이나 올라 있는 상승 차트를 보니 또다시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데 당장 떨어지진 않겠지' 하는 마음에, 어제 본 손실만 메우고 빠져나오겠다는 생각으로 다급하게 매수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오전 9시, 드디어 한국의 주식 시장이 열렸다.
처음엔 역시나 +2,000원으로 시작이 좋았다. 딱 10%만 이익을 보고 빠지자고 다짐하며 잠시 카페 일을 보고 온 사이, 그래프는 순식간에 파란불로 돌아서 있었다. 그것도 -20,000원... 단 몇 분 사이에 +2,000원이 -20,000원이 된 것이다.
파란 글씨를 본 순간 식은땀이 났고, 주식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니 이미 난리가 난 상태였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어 그래프와 매수 동향을 살펴보니, 어제 대거 들어왔던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물량을 던지고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이 주식을 사기 전, 주위 지인들이 "방산주는 변동성이 커서 어려우니 들어가지 마라. 어제 최고가를 쳤어도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방산이다."라고 조언해 주었던 것이 그제야 떠올랐다. 나는 하락이 오더라도 금방 손절하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렇게 단 몇 분 만에 곤두박질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쯤 되니, 주식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이건 내가 할 만한 영역이 아닌 것 같다'는 회의감이 몰려왔다.
대세에 편승해 쉽게 돈을 벌어보겠다며 성급하게 투자한 결과가 손실로 이어지니 멘탈이 크게 흔들렸다.
현 상황에 대해 분석을 찾아보니 전형적인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 떠넘기기 수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처음 주식을 공부할 때는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하루 종일 차트만 들여다보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음에도, 막상 내 돈이 손실 나기 시작하자 나도 모르게 이성을 잃고 조급해져 있었던 것이다.
빠져나오기엔 이미 -30%를 기록하고 있는 손실률이 너무 뼈아프게 다가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소액만 투자한 덕분에 금액적인 타격이 크지는 않았기에,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앞으로 주식을 매매함에 있어 이 파란불을 보며 항상 경각심을 가지기 위해 당분간은 매도하지 않고 쥐고 있을 생각이다.
역시 이론과 실전은 너무나도 달랐고, 단 이틀 동안 이곳에 너무 많은 감정을 소비했다.
앞으로 주식을 계속할지 고민이 깊어지지만, 일단은 평정심을 되찾고 시장을 관망하며 조금 더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도 종종 내가 시장에서 직접 겪고 느낀 점들과 내 행동들에 대해 이곳에 기록해 보려 하니, 계속 지켜봐 주길 바란다.
